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4년 11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은 전월보다 9조7000억원 늘어 대출채권 잔액이 125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중 증가액은 90조1000억원으로 2013년 동기(64조3000억원) 대비 40.12% 급증했다. 이런 증가폭은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8년(115조30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11월 대출 증가는 한 달 동안 6조원 불어난 가계대출과 4조9000억원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이 주도했다. 가계대출은 사상 최고치였던 10월(6조4000억원)보다 줄었지만 높은 증가세는 유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은 한 달 만에 7000억원 대출을 줄여 잔액이 180조7000억원으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1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 떨어져 개선 추세가 지속해 은행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건설 등 일부 취약업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나빠질 수 있어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백상진 기자
2014년 금융대출 증가액 ‘90조’… 2008년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
입력 2015-01-02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