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용재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예장개혁(총회장 한상훈 목사) 등 교계 일부 교단이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회원 교단 이단해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기총 소속 교단인 예장예장개혁은 지난달 24일 ‘한기총 결의-이단 규정자 및 해제자에 대한 재검증 이의제기’라는 제목의 공문(사진)을 등기우편으로 한기총에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예장예장개혁은 공문을 통해 한기총이 이단 해제를 한 고(故)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목사와 류광수(다락방) 목사에 대해 재검증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박·류 두 목사의 구원관 등 각종 교리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적 등을 담은 문건을 별첨자료로 첨부해 제출했다.
예장예장개혁은 한국교회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한기총 소속 교단 신학자 50%, 비 소속 교단 신학자 50%로 이단시비 재검증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예장예장개혁은 “한기총의 이단해제 문제 등으로 한기총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며 “한기총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교회의 하나됨과 공정한 이단연구 풍토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의 신청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전쟁설’을 퍼뜨린 홍혜선 전도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도 연구·의뢰했으며 한기총만 이단판정을 내린 최삼경 목사(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에 대한 재검증도 요청했다.
기감도 지난달 말 한기총에 이의제기 공문을 제출했다. 기감 관계자는 “기감이 한기총 소속은 아니지만 한기총 내 이단 문제 때문에 교회 연합 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한국교회를 위해 (이단에 대해) 다시 연구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기감은 1998년 총회 때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지난해 총회 때 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할 종파’로 규정했다.
한기총은 지난해 11월 임원회를 통해 한국교회 연합·일치 운동 차원에서 회원교단 중 이단 시비가 있는 류광수,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해 지난 31일까지 교계로부터 이의제기를 받도록 했으며 국내 250여 교단, 교계 단체, 신학교 등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한기총은 2013년 1월 류광수 목사, 같은 해 12월 박윤식 목사에 대해 각각 이단해제 결정을 내렸다.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온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한기총이 내부 이단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재통합은 없다”고 공언해와 이번 교계의 이의제기에 대한 한기총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이 이단 논의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할지, 이단 검증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교회연합 운동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 윤덕남 총무는 “기감으로부터는 이의제기 공문을 받았지만 지난 29일 종무식 전까지 예장예장개혁측 자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5일 출근해 자료를 검토한 뒤 향후 절차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예장예장개혁 관계자는 “우체국을 통해 지난 29일 오전 한기총에 자료가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세욱 유영대 기자 swkoh@kmib.co.kr
“한기총, 이단해제 재검증하라”… 기감·예장예장개혁 이의 제기
입력 2015-01-02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