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초대형 교회인 새들백(Saddleback)교회가 새해 들어 성도들의 다이어트나 근력강화 등의 건강증진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교회와 다이어트가 무슨 상관이랴 싶겠지만, 새들백교회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면 한국교회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새들백교회는 이달 15일부터 26주가 소요되는 새로운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기존의 40일짜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새들백교회는 릭 워런 목사의 주도로 2011년 ‘다니엘 플랜’이라는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5가지 F를 중요시하는데, 음식(Food) 운동(Fitness) 집중(Focus) 친우관계(Friends) 믿음(Faith) 등이다. 워런 목사는 여기에다 ‘사탄이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Fear of God)’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탄은 당신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는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주님을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들백교회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워런 목사가 과체중이고 성도들 중에도 비만이거나 허약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심리학자인 다니엘 아멘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마크 하이맨도 참여했다. ‘다니엘’이란 프로그램 이름은 성경 ‘다니엘서’에서 다니엘이 우상의 제물에서 나온 고기와 포도주를 먹지 않겠다고 한 것에서 따왔다.
다니엘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영성적 요소’가 중요시되기 때문에 단순한 신체단련에 치중하는 일반 헬스 프로그램과는 많이 다르다. 프로그램 강사인 짐 블랙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니엘 프로그램은 ‘내 몸이라고 해서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내 몸은 (주님으로부터) 나한테 일시적으로 맡겨진 것일 뿐 언젠가는 돌려줘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은 성도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새들백교회에는 2만2000여명의 성도들이 있는데, 첫해에만 모두 1만2000명 정도가 다니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들이 11만3400㎏의 살을 뺐다고 한다. 워런 목사도 체중을 20㎏ 이상 감량했다.
새들백교회는 교회 식당 등에서 주는 고칼로리 식단을 건강식으로 바꿨고 자판기 음료도 건강음료로 대체했다.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교회에 대한 기존 성도들의 애정도 커졌고, 새로운 성도들이 찾아와 교회도 더욱 성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건강+영성… 교회서 다이어트!
입력 2015-01-02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