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부처 요직에 위구르족 이례적 임명

입력 2015-01-02 02:17

위구르족 출신인 누얼 바이커리(사진)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능원(에너지)국 국장에 임명됐다고 재신망 등 중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발전개혁위는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능원국은 에너지 정책을 담당한다. 중앙 주요 부처 핵심 요직에 위구르족 출신이 등용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소수민족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발전개혁위 부주임 겸 능원국장으로 재직했던 류톄난이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겨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어수선한 정부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53세인 누얼은 6세대 지도자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언론은 그를 ‘소년 천재’로 소개하고 있다. 고교입학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그는 고교 진학 1년 만에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도전, 베이징대와 푸단대 등 명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고향 신장대학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 후 198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현지에서 근무했다. 자치구 정부 부비서장, 우루무치 시장, 자치구 정법위 부서기, 부주석을 역임하고 2008년 1월부터 자치구 주석을 맡아 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