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사춘기 자녀들 마음 알아줘야 행복한 가정

입력 2015-01-03 03:14

푸른숲심리상담센터 김현옥 소장인 저자가 10대 자녀의 부모 코칭을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가 가장 행복해지는 비결이 공감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랬구나! 그럴 수 있겠다.” “네 입장에서 화가 났겠다.” “많이 슬펐겠구나.” “참 힘들었겠다.” 공감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요즘 가장 고민이 많은 사람을 꼽으면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특히 엄마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녀의 사춘기와 맞물려 엄마의 갱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춘기와 갱년기는 무의식이 들고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를 맞은 자녀와 엄마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자녀가 왜 그러는지, 내가 왜 이러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답도 없는 전쟁을 치른다.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더할 뿐이다.

상담가이자 네 자녀의 사춘기를 지나온 엄마로서 저자는 이 시기에 자녀와 내가 왜 이러는지,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지혜롭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지 따스한 말로 엄마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저자는 자녀와 공감하려면 우선 자신부터 공감하라고 이야기한다. 나 자신의 상처를 방치한 채 자녀와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자녀를 치료하기 전에 부모의 마음부터 치료하기를 권한다.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다. 누군가 가르치려 들면 반발하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면 어느새 마음이 한 뼘 자라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춘기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밥도, 용돈도 아닌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부모의 공감을 받은 자녀들은 자존감 있는 사람, 나아가 다른 사람을 잘 공감해주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