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이 되면 교회나 가정에서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단일 종목치고는 꽤 재미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놀이입니다. 자기 차례가 올 때마다 “저 말 잡아야 돼” 소리를 연발하며 소녀처럼 즐거워하던 권사님이나 갑자기 상대팀에게 잡혀 한순간에 울상이 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뭐가 나오면 좋은 거예요?”라며 두 손으로 윷을 모아 쥐고 너스레를 떠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윷놀이는 모든 사람이 한바탕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특별한 장비나 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그저 아무 곳에나 앉아 막대 네 개만 준비해 집어던지면 됩니다.
윷놀이에서 삶의 단편이 보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지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 자신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배웁니다. 우린 단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최선을 다해서 살 뿐입니다. 그 결과는 전적으로 하늘에 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다(잠 16:33)”고 말합니다. 또한 윷놀이 속에는 팀워크가 담겨 있습니다. 말 하나가 혼자 잘 나간다고 이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두가 힘을 합해야 결승점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윷놀이 같은 우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겨자씨] 윷놀이
입력 2015-01-02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