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겐 추억, 어린이들엔 재미를”

입력 2015-01-02 02:05
제11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네 곳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축제에 서는 공연 장면들로 왼쪽부터 ‘안데르센’ ‘날아라 하늘아’ ‘으랏차차 순무 가족의 커다란 순무’. 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국내 최고의 아동·청소년 연극을 엄선해 소개하는 ‘서울 아시테지(Assitej) 겨울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11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는 지난 10년간 1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열흘간 총 11개 작품이 56회에 걸쳐 공연된다. 올해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등 4곳에서 공연된다.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의 동화를 재해석한 3편의 작품이 축제의 전면에 등장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안데르센’은 ‘미운오리새끼’ ‘길동무’ ‘인어공주’ ‘성냥팔이소녀’ ‘놋쇠병정’ 등 5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연출가 겸 작가 이윤택(62)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가 8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총 7회 공연한다. 극단 J-PAC은 ‘미운오리새끼’를 재해석한 ‘날아라 하늘아’(16∼17일)를, 극단 아름다운세상은 인형극 ‘엄지공주’(10∼12일)를 무대에 올린다.

또 ‘평강, 공주와 온달, 바보’(8∼10일), ‘으랏차차 순무 가족의 커다란 순무’(11∼13일), ‘배쇼! 배쇼! 신밧드!’(13∼15일) 등 세계 곳곳의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공연도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배쇼…’의 경우 시각, 청각, 촉각, 후각까지 동원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5회 공연 중 3회 분까지의 티켓이 벌써 매진됐다.

제주도 설화가 담긴 ‘할망3’(8∼10일)은 체험이 결합된 공연으로 48개월 이상 어린이들이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극 속 음향효과를 내보고, 소품이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면서 출연자와 관객이 호흡하게 된다. 집단 따돌림 문제를 이야기 하는 타악 퍼포먼스 극 ‘하트비트’(13∼14일)는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등 각 지역 교육청에서 우수문화콘텐츠로 선정된 바 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의 프랑스어 약자인 아시테지는 1965년 파리에서 창립된 후 전 세계 86여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1982년 설립된 한국본부는 그동안 아동청소년 연극의 발전과 교육·지도 역할을 담당해 왔다. 152개 아동청소년 연극 전문극단과 극작가, 평론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테지 한국본부 관계자는 1일 “부모 세대 관람객에겐 옛날이야기를 듣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부모님이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부모와 자녀 간에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