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冥王星)은 1930년 2월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됐다. 지름은 지구의 0.47배인 2306㎞이고 질량은 지구의 0.22배에 불과하다.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있는 9번째 행성(태양과의 거리 59억1000만㎞)으로 대접받았으나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 분류법이 바뀜에 따라 태양계에서 퇴출됐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소행성 134340(134340 Pluto)’이다. 명왕성이 행성(planet)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된 결정적인 이유는 카론(Charon·지름 1284㎞)이라는 위성 때문이다. IAU는 명왕성을 탈락시키면서 행성의 정의를 ‘해당 구역에서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고 수정했다. 하지만 명왕성은 카론을 위성으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카론의 중력에 휘둘려서 마주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명왕성이 자신의 궤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명왕성은 암석으로 된 핵이 있고 그 위에 얼음으로 된 맨틀이 덮여 있을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명왕성이 올해 그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명왕성 조사를 위해 9년 전 지구를 떠난 무인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긴 잠에서 깨어나 본격 탐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006년 1월 탐사선을 발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뉴 호라이즌스가 오는 15일부터 인류 사상 최초의 명왕성 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 호라이즌스는 9년 동안 480억㎞를 여행한 뒤 최근 미리 맞춰진 알람시계에 의해 1873일에 걸친 긴 전자 수면에서 깨어났다. 전력을 아끼기 위해 여행시간의 3분의 2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잠을 잔 셈이다.
현재 뉴 호라이즌스는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무선신호를 지구에 보내는 데 4시간25분이나 걸릴 정도로 천문학적 거리에 있다. 6개월 뒤인 7월 타원형 궤도를 도는 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지난해 11월 탐사선 ‘로제타’가 인류 사상 최초로 혜성에 착륙한 데 이어 올해 또 하나의 우주 이정표가 세워질 것 같다.
김준동 논설위원 jdkim@kmib.co.kr
[한마당-김준동] 명왕성
입력 2015-01-02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