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甲午年)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 각지에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이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서울에서는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렸다. 저녁 무렵부터 종로1가 사거리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오후 11시30분부터는 직장인밴드와 전문 인디밴드의 합동공연, 광복 70주년 기념영상과 창작 무용단 공연 등 식전 행사가 진행됐다. 자정이 임박하자 운집한 10만여명의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새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곧바로 새해를 알리는 종이 힘차게 울렸다. 이어 인기가수 크라잉 넛의 축하공연, 조명쇼 등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타종행사에 앞서 아침 일찍 부인 강난희씨, 수행비서와 함께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오후 1시부터 해넘이 축제가 열렸다. ‘연의 명인’ 강연중씨가 전통 연, 세계 연, 스포츠 연 등 다양한 연을 날려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어 해넘이 행사, 영화상영, 7080 및 댄스공연, 가수 신효범 콘서트가 진행됐다.
강릉 정동진에서는 해넘이 행사에 이어 새해 첫날 0시 모래시계 회전식이 진행됐다. 정동진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m, 무게 40t의 세계 최대 모래시계로 모래가 다 떨어지려면 1년이 걸린다.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는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모든 관광객이 LED 풍선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장관이 연출됐다. 전북 전주에서는 풍남문 일원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함께 불꽃쇼, 신년 대합창 등이 펼쳐졌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3만여명의 대구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2014 제야의 타종행사’를 열었다.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3관왕,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대구자원봉사대상 수상자, 다문화 가족 등 2014년 대구를 빛낸 인사와 시민 등 30명이 종을 쳤다. 종각네거리를 중심으로 2014 대합창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며 시민들이 함께 양머리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취소된 곳도 많았다.
경남 양산시는 지역 내 닭·오리 농가 한 곳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천성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김해시·합천군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충북 진천·음성·증평·청주지역과 경기도 이천시 지역도 구제역 발생으로 해맞이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전국종합 rdchul@kmib.co.kr
“아픔 보내고 새 희망 품자” 명소마다 인파
입력 2015-01-01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