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세대 부른 새 카테고리들

입력 2015-01-01 03:48

의류관리기, 미니 세탁기, 멀티룸 오디오 등 불과 몇 년 전에는 없었거나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 제품은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다. LG전자는 세탁기뿐이던 의류 가전제품 시장에 스팀으로 옷을 살균하고, 생활 구김이나 냄새를 관리해주는 기능을 특화시켜 ‘의류관리기’라는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매번 물빨래를 할 수 없어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 맡겨야 했던 니트·정장 등의 의류들을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옷을 넣으면 바지의 ‘칼주름’을 잡아주는 기능 등을 더해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혼수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기존 제품보다 30% 더 작은 크기의 2015년형 스타일러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세컨드 가전(보조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 생겨난 카테고리의 제품도 있다. 미니 세탁기는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삶기’ 기능이 더해져 아기 옷을 빨거나 간편 세탁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아기사랑 플러스’ 세탁기의 경우 3㎏ 용량에 크기 45㎝, 높이 80.3㎝, 깊이 53.2㎝로 아담한 사이즈 제품이다. 크기는 작지만 일반세탁뿐 아니라 90도 이상의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푹푹 삶음’ 기능이 더해졌다. 살균뿐 아니라 표백 효과까지 더해 아기 옷 위생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육아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LG전자 역시 미니 드럼세탁기인 ‘꼬망스’를 지난해 선보였다. 3.5㎏ 용량으로 17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미니 세탁기는 좁은 공간에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기능 역시 우수해 기존 세탁기의 ‘미니’ 타입이 아닌 별도의 가전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여러 대의 오디오를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해 음악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멀티룸 오디오’도 새 카테고리로 생겨난 제품 중 하나다. 멀티룸 오디오는 홈 파티 문화가 발달한 북미나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었지만 국내에서도 수요가 많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스마트 오디오’를 국내에 출시했다. 스마트 기기로 ‘LG 스마트 오디오 앱’에 접속해 여러 대의 오디오를 연결하면 하나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각각 다른 곡을 재생할 수도 있다. 당초 이 제품은 지난 9월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멀티룸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무선 멀티룸 오디오 ‘M7’도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다른 오디오나 PC,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