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의 힘은 대원들과의 소통에서 나옵니다.”
칼바람이 부는 울릉도의 울릉경비대에서 50일 훈련을 마치고 지난 29일 대원 40여명과 함께 독도에 상륙한 이광섭(52) 독도경비대장은 대원들에게 ‘아버지’로 불린다. 훈련을 할 때나 경비를 설 때는 엄하지만 사석에서는 대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등 아버지처럼 자상하기 때문이다.
“한겨울 독도 근무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입니다. 특히 젊은 대원들은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이 대장이 대원들의 고립감 해소와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선택한 비장의 무기는 SNS를 통한 소통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원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부모들을 밴드에 가입시켜 대원들의 일상생활을 공개함으로써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1989년 경찰에 투신한 이 대장이 독도 경비를 자원한 이유는 일본의 망언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질 때마다 분노로 가슴이 끓어올랐기 때문이라고. “독도 경비는 가문의 영광”이라는 이 대장은 2012년 이후 50일씩 네 번이나 독도에서 근무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독도를 수호한다는 사명감에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독도 근무가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 대장은 “독도경비대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영웅”이라며 “독도 근무를 자원한 의무경찰을 뽑을 때도 투철한 국가관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대원들의 국가관을 점검하는 방법은 내 몸같이 독도를 지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게 하는 것. 의외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는 데 착안했다.
일본 순시선이 독도 공해에 나타날 때마다 비상상태에 돌입한다는 이 대장은 하루에도 몇 차례 기동 예행훈련을 통해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고. 새해 소망을 물어보니 이 대장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극도의 긴장을 이겨내고 대원들이 독도를 수호하는 ‘거룩한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독도=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인터뷰] 이광섭 독도경비대장 “독도경비대의 힘은 소통에서 나오지요”
입력 2015-01-01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