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겨울아!” 강원도 평창의 송어축제를 신호탄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겨울축제가 1월 한 달 동안 강원도 곳곳에서 열린다.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물고기를 낚거나 얼음을 지치고 눈사람을 만들다보면 추위조차 잊게 마련.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추억과 낭만을 찾아 평창과 화천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본다.
◇평창송어축제=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에서는 지난달 20일 개막한 평창송어축제가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된다.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는 송어 얼음낚시, 송어 맨손잡기, 송어 가족낚시 등 송어 낚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눈썰매, 얼음썰매, 스노래프팅, 봅슬레이, 얼음기차 등 다양한 겨울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송어낚시는 채비가 간단할 뿐 아니라 송어의 크기가 30∼40㎝라 낚을 때 손맛이 짜릿하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송어(松魚)는 살이 소나무처럼 붉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얼음낚시나 맨손잡기를 통해 건져올린 송어는 축제장에 설치된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송어구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송어회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하다. 체험료는 텐트가 제공되는 가족낚시 2만원, 얼음낚시 1만3000원으로 한 사람이 2마리씩 잡을 수 있다. 이밖에도 축제장에는 눈썰매, 스노래프팅, 얼음자전거, 얼음카트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033-336-4000).
◇화천산천어축제=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강원도 화천읍내 일원에서 열린다. CNN이 선정한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이자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펼쳐지는 산천어낚시. 동시 수용 인원은 1만4000명으로 8000명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6000명은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다.
물 반 고기 반으로 변한 화천천에서 산천어를 낚는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40㎝가 넘는 두꺼운 얼음구멍 속으로 낚싯줄을 내려뜨린 후 상하로 천천히 흔들면 산천어가 미끼를 문다. 산천어는 육식성이라 동작이 빠르고 몸길이도 20㎝가 넘어 손맛이 짜릿하다. 산천어를 낚는 재미도 그만이지만 수천명이 얼음판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장관이다. 산천어 맨손잡기와 산천어 루어낚시도 흥미롭다. 낚은 산천어는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구워 먹거나 회를 쳐서 먹는다. 요금은 한 마리에 2000원.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1만2000원, 초등학생 및 경로 8000원으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5000원권을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크로스컨트리, 스노열차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열린다. 17일 오후 2시에는 초대형 눈조각인 얼곰이성 앞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창작썰매 콘테스트도 볼거리. 화천읍내 선등거리에는 2만4000여개의 산천어등도 설치된다(1688-3005).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얼음 구멍서 추억 낚시… 잊지 못할 짜릿한 손맛
입력 2015-01-01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