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화’ 아베 향한 군사경고… 中 군함, 센카쿠 열도 초근접

입력 2014-12-31 03:55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최근 센카쿠 인근 해역에 구축함과 호위함을 접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새해에도 센카쿠 지역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군함 2척이 이달 중순 센카쿠 열도 인근 접속수역(12∼24해리·영해와 공해의 중간수역)에서 약 70㎞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고 30일 자위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이 수차례 해경선을 센카쿠 열도에 접근시킨 적은 있지만 군함이 이처럼 가까이 다가간 건 처음이다. 지난해 초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을 사격관제레이더로 조준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중국 군함은 센카쿠 북쪽 180㎞ 해역까지만 접근했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함선은 중국 동해함대 소속 소브르메니급 구축함(만재배수량 7940t)과 장웨이급 호위함(2392t) 등 2척이다. 두 함선은 평상시에는 센카쿠 열도 북쪽 200㎞ 해역에 머물면서 틈틈이 일본 영해로 기동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군함의 이번 움직임은 중국군이 이달 들어 서태평양에서 실시한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태평양 훈련은 연례계획에 따른 것으로 정당한 것”이라며 “유관국가(일본)는 공해상 항해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이며 해당 해역을 순찰하는 것도 적법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도 센카쿠 해역(12해리 이내·22㎞)에 해경선 편대를 진입시켜 해상 순찰활동을 재개하는 한편 ‘댜오위다오 홍보사이트’도 선보였다. 중국 CCTV는 “홍보사이트 자료는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임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군의 이번 움직임을 무력시위와 도발로 받아들이고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을 출동시켜 감시 활동에 나섰다. 아사히는 “향후 양측 선박이 근거리에서 마주쳤을 경우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