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서 우리 국민 14명이 무려 20㎏의 마약을 밀수(반출)한 혐의로 형사 구속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 전망이다.
외교부는 중국 광저우(廣州) 바위윈(白雲)공항에서 지난 28일 출국하려던 우리 국민 등 22명이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중 우리 국민 14명이 형사 구속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으로 같은 야구동호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선 시합을 위해 호주로 출국하던 중이었으며, 모두 합쳐 20㎏ 이상의 마약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마약은 시가 수십억원어치에 해당한다.
마약 사범에 대해 사형 집행 등 매우 엄격한 처벌을 가하는 중국에서 우리 국민이 대규모로 형사 구속됨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 이상의 아편이나 50g 이상의 히로뽕·헤로인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할 경우 중형에 처하고 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 대해서도 다른 범죄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처벌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앞서 다량의 마약을 밀수·판매한 혐의로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한국인 2명에 대해 지난 8월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구속된 우리 국민 14명 각자가 얼마만큼의 마약을, 어떤 의도로 소지하다 발각된 것인지가 향후 형사처벌의 관건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중국인으로부터 짐을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마약이 들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며 “정확한 경위는 광저우 주재 우리 총영사관을 통해 중국 관계 당국과 접촉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영사면회도 긴급 신청했다. 아울러 향후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마약 밀수’ 한국인 14명, 中서 구속
입력 2014-12-31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