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1910선까지 떨어진 채 마감했다. 지난해 폐장일 종가(2011.34)보다 4.8% 하락한 수준이다. 박스권을 벗어나기는커녕 3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7포인트(0.64%) 내린 1915.59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정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동반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평균 8.8%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뒷걸음질쳤다. 코스피 상승률은 유가 급락 여파로 44.9% 하락한 러시아에 이은 꼴찌에서 두 번째(19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한 해 외국인은 4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000억원, 개인은 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697조원으로 전년 대비 36조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상승장으로 한 해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0.70%) 오른 542.9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499.99) 대비 8.60% 상승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099.3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화 가치가 연초(1050.3원)에 비해선 4.5%, 지난해 말(1055.4원)보다는 4% 절하(원화 약세)됐다. 지난해 100엔당 1000원을 하향 돌파했던 원·엔 재정환율은 올해 엔저 심화로 900원 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92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002원)보다 8.9%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1월 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연다. 이 행사 일정 때문에 새해 첫 거래일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시장 마감은 오후 3시로 평소와 같고 시간외시장은 정상 운영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12P↓… 폐장일까지 맥 못춘 코스피
입력 2014-12-31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