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38)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러시아 법원은 다음 달 15일로 예정돼 있던 나발니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피하기 위해 선고 일정을 연말 연휴 직전으로 급히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원이 나발니의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3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19일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로부터 2700만 루블(약 4억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10년, 동생 올레그에게 징역 8년형을 구형했었다. 법원은 동생 올레그에게는 징역 3년6개월 실형을 선고한 뒤 법정구속했다. 당초 나발니 지지자들은 법원의 평결이 예정돼 있었던 다음 달 15일 모스크바 크렘린 근처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참가 의사를 밝힌 인원은 1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를 의식해 법원이 서둘러 선고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야권 지도자 나발니는 지난 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대해 대규모 비리를 폭로하는 등 푸틴 대통령 집권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정적으로 거론돼 왔다.
임세정 기자
푸틴 정적 니발니 ‘집행유예’
입력 2014-12-31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