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사이 3배로 높아졌다. 난임 부부들이 받는 체외수정 등의 시술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태어난 다태아 수는 1만4362명으로 전체 출생아 수(43만6455명)의 3.3%를 차지했다. 이는 20년 전인 1993년 다태아 비율 1.1%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년간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던 가운데 전국 출생아 수는 1993년 71만5826명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반면, 다태아는 당시(8108명)보다 77%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로 태어난 아이 수는 처음 집계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해 2000년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다태아 출생이 늘어나는 것은 난임이 많아지면서 체외수정 시술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대표적 난임 치료인 체외수정(시험관아기)을 통해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시술법인 ‘과배란’도 일반 자연임신에 비해 다태아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은 1% 정도인데, 체외수정의 경우 다태아 출생 확률이 25%에 달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태아를 낳으면 산모가 산부인과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되도록 다태아 출산을 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쌍둥이·삼둥이 비중 20년 새 3배로
입력 2014-12-3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