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이광구 우리은행장 “강한 은행” 一聲

입력 2014-12-31 02:14

우리은행 이광구(사진)행장은 임기 내 민영화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우리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놨다. 행장 선임 전 논란이 됐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에 대해선 친목모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행장은 3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소수지분 매각, 블록세일, 배당금 증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남은 4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조기에 축소시켜 정부 부담감을 덜어주는 게 우리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직원이 ‘24·365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 프로젝트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자 실천약속”이라며 “매년 15조원 이상의 자산을 증대시켜 2016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내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 원년으로 삼고 핀테크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최종 합병 승인이 난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과 같이 동남아 지역 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리테일 시장을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을 현 6% 수준에서 1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서금회 출신인 이 행장을 밀어줬다는 논란에 대해선 “(서금회는) 회비도 없는 식사자리, 친목도모 자리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 정치인이 밀어준다는 소문엔 “전에 식사자리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와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조차 없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임기를 마친 이순우 전 행장은 이임식에서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 마음이 무겁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