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허베이·충칭 공장 2015년 착공

입력 2014-12-31 02:28
현대자동차가 중국 허베이성과 충칭시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중국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공장이 완성되는 2018년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능력이 현 195만대에서 270만대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허베이공장을 통해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아우르고, 충칭공장을 통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6년 2000만대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23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승용차 생산규모만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중국 내 톱3 승용차 메이커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허베이공장은 내년 2분기 착공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창저우시 209만5000㎡의 부지에 건평 22만1000㎡ 규모로 건설된다. 현대차는 2016년 하반기 공장을 완공해 소형차를 양산하고 이후 생산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허베이공장은 기존 현대차 베이징공장과의 거리가 200㎞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내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로서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충칭공장은 내년 3분기 중 착공한다. 30만대 규모인 충칭공장은 200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건설돼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 및 중국 전략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당초 충칭공장 건립만을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창저우공장 건립을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

현재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공략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중국시장 1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 등으로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290만대 생산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