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달러당 80루블까지 치솟았다가 진정됐던 루블화 환율이 최근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개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루블화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52∼55루블 사이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2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또 다시 50루블대 후반을 맴돌고 있다. 이날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전주 대비 7% 더 떨어지며 57.1루블에 마감했다. 환율은 30일 오전에도 58루블을 넘어서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소브콤방크, 제니트 등 20개 러시아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피치는 “러시아 은행들의 영업활동 환경이 크게 악화돼 내년도 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 예상된다”고 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11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5%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GDP의 마이너스 성장은 5년 만에 처음이다. ING뱅크의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담당 드미트리 폴레보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성장은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하락, 금융시장 공포의 합작”이라고 평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안정세 러 루블화 환율 다시 7% 급락
입력 2014-12-31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