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시각장애인 목회자가 한국교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말씀교회 송동철(58) 목사는 30일 현재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에 3주째 입원하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5년 전부터 만성 신장병으로 복막투석을 해오다 지난 14일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다. 신장 기증자를 어렵게 찾은 그는 기증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밀린 수술비 등 치료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당장 수술비와 입원비 등으로 2000여만원이 필요한데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
상가교회인 말씀교회는 20여 성도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이다. 한 달 목회자 사례금으로 받는 150만원으로는 아파트 대출이자 135만원과 치료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조차도 5개월째 받지 못한데다 그나마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재현(48) 사모가 학원 아르바이트 강사로 나서면서 그동안 두 딸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올해 큰딸은 대학에, 작은딸은 고등학교에 각각 입학할 예정인데 치료비 때문에 등록금 마련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아파트를 팔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려고 노력도 했지만 아파트는 팔리지 않고 연체이자가 누적돼 경매를 당하기 직전이다.
송 목사의 사연은 서울맹학교 동기인 강서점자도서관 박정근 관장을 통해 국민일보에 전해졌다. 박 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송 목사가 계단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는데도 본인과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도 발병한 것을 알리지 않았는데, 뒤늦게 투병 사실을 알게 된 교인과 지인들의 충격이 컸다”며 “이 병은 신장이식 외에는 다른 치유방법이 없어 송 목사가 초인적인 투병의지로 버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맹학교 동기 조완제 복천교회 목사는 “송 목사와 가족들이 현재 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송 목사가 장애인들을 위해 큰일을 해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리라 확신한다”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도움을 요청했다(010-8382-0083).
유영대 기자
신장이식 받은 시각장애인 송동철 목사 발동동… 2000여만원 수술비 마련 막막해
입력 2014-12-31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