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신임 위원장이 새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설립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그래를 살릴 수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당 대표, 관계 부처와의 대화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그래는 드라마 ‘미생’의 비정규직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양보와 들러리를 전제로 한 노사정 대화 틀에 참여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노동자를 사회적 대화의 파트너이자 한 축으로 인정하면 누구와도 대화는 열려 있다”고 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단체 설립안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장그래가 없는 집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1월 중 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선거 대표공약이었던 총파업에 대해서는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와 각오를 확인한 만큼 내년 2월 12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 방법과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을 투쟁본부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임시국회를 즈음해 최저임금 문제, 비정규직, 공무원연금 개악 등 중요한 이슈를 함께 묶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으로 조합원 직접 투표로 치러진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쌍용자동차 집단해고 사태 당시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71일간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였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설립하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제안
입력 2014-12-31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