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금호타이어의 파업 사태가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양 노사는 30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1일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1∼4일 공식 휴무일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1시부터 예정됐던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7일, 지난 4일과 17일에 이은 네 번째 부분파업이었다. 회사와 노조 측은 그동안 기본급과 격려금 인상 규모를 두고 수십 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24일 이후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24, 25일 이틀간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고 29일부터는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모두 노사분규를 겪기에는 주변 상황이 좋지 않다. 현대중공업 파업은 1994년 이후 20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3분기 3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신규 수주 부진 등 실적 악화를 겪었다. 지난 9월 취임한 권오갑 사장을 중심으로 임원 30% 감축,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 보유 주식 매각,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 등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모두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분규가 계속되면 신규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3일 5년간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 졸업 다음날부터 파업을 시작한 셈이다. 노조 측은 워크아웃 기간 임금 삭감 등의 고통을 감수한 노조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일정 정도 보상은 가능하지만 대폭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률제 인상 임금 체계를 정액제 인상 체계로 바꾸자는 회사 안에 대해 노조가 절대반대 입장을 보여 합의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결국 해 넘기는 現重·금호타이어 파업
입력 2014-12-3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