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700명을 돌파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형철(49·사진 오른쪽)씨가 700번째 회원이 됐다고 30일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지난 10월 600번째 회원을 맞은 뒤 2개월 만에 100명이 새로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씨는 2004년부터 공동모금회에 매년 100만∼150만원씩 기부해 왔다. 2009년부터는 수익금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게’ 회원 점포가 되면서 5년간 290만원을 기부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전에도 그가 낸 기부금은 1090만원에 이른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내 1억원 기부 완납을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날 1억원 기부 약정서에 서명한 정씨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게 무척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성금은 제주도의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만들어졌다. 이듬해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이 새로 가입했다. 신규 가입자는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올해는 30일까지 262명으로 최근 3년 동안 급격히 늘었다.
지금까지 쌓인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금은 781억원이다. 가장 많이 기부한 회원은 익명의 재일교포다. 지난해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기부했다. 2위는 2008년부터 23억원을 기부한 최신원 경기공동모금회장(SKC회장), 3위는 정몽준 전 국회의원(20억원), 4위는 홍명보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15억원), 5위는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10억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아너 소사이어티’ 700호 탄생
입력 2014-12-31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