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이병원 등 6개 병원 “탈북민 무료·실비 진료”

입력 2014-12-31 02:44
탈북 청소년 기숙학교인 갈렙대안학교와 탈북민교회인 부천하나로교회 성도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 갈렙대안학교에서 6개 병원과 형편이 어려운 탈북민 무료 진료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6개 병원이 소외 탈북민들의 질병치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탈북 아동 및 청소년 대상 기숙학교인 갈렙대안학교와 부천하나로교회(조은성 목사)는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 원미구 원미로의 학교 강당에서 인천하이병원(원장 김인천), 부천하이병원(원장 이동걸), 인천성민병원(원장 안병문), 부천은성요양병원(원장 조태훈 등), 부천푸른병원(원장 여훈), 서울대림기독교치과(원장 김희원) 등 6개 병원과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을 체결한 병원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탈북민이 진료를 신청하면 무상 또는 실비로 수술과 입원, 외래 진료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틀니, 보철 등의 시술도 해줄 계획이다. 과거 일부 병원이나 의료진이 탈북민들에게 의료봉사 차원에서 진료를 해 준 사례는 있었지만 병원들이 협력해서 진료를 해 주기로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부천은성요양병원 조태훈 원장 등 6개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노윤식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장, 문혁 강서원천교회 목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림기독교치과 김대명 원무부장은 경과보고에서 “2만7000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이 고생 끝에 남한에 와 힘들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갈렙대안학교장 조은성 목사는 인사말에서 “공산주의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못하는 탈북민을 많이 보아 왔다”면서 “병원들이 소외 탈북민을 위해 진료를 해 준다고 나선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탈북단체와 탈북민교회 등에 공문을 보내 더 많은 탈북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010-8742-3831).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