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헨리 아펜젤러(1858∼1902)와 메리 스크랜턴(1832∼1909)의 한국 선교 130주년을 앞두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감리회 선교사인 이들은 1885년 복음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각각 입국해 한국 기독교의 초석을 놓았다.
30일 기감 선교국에 따르면 기감은 최근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 13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대회장 전용재 감독회장)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기념행사 준비에 착수했다. 기념행사는 선교 130주년인 내년 2∼5월 수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2월 18일엔 미국 감리회의 선교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는 1차 학술 세미나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다. 3월 26일엔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에서 한국 감리교회의 세계선교현황 등을 다루는 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부활절인 4월 5일부터 일주일간은 ‘선교 130주년 기념주간’으로 명명됐다. 5일엔 아펜젤러가 세운 인천 중구 내리교회에서 ‘선교 130주년 기념예배’, 6∼10일에는 인천 남구 제물포에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까지 걷는 ‘통일선교를 위한 순례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선교국 총무인 강천희 목사는 “중부·경기·중앙·서울·서울남연회 등 5개 연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연회별로 각각 정해진 구간을 걸을 것”이라며 “참가자들로부터 1만원씩 모금해 북한선교를 위해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감은 선교 130주년 기념달력을 제작하고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선교 130주년을 상징하는 홍보로고 제작에도 착수했다.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후손의 한국 방문도 검토 중이다. 5월에는 기감의 미래선교정책을 모색하는 감리교 임원대회를 개최한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우리는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선교사를 이 땅에 보낸 하나님의 섭리를 알아야 한다"며 "기념행사를 통해 역사를 되새기면서 감리교인이 현재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2015년 새해는 아펜젤러·스크랜턴 한국 선교 130주년… 기감 기념행사 다채
입력 2014-12-31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