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29일(현지시간) 대통령을 선출하는 최종 투표에서도 실패해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정정 불안으로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그리스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73)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날 의회가 세 번째 찬반 투표를 벌였으나 찬성표가 168표에 그쳐 가결 요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의회가 해산되고 내년 1월에 총선거를 치러 새로 구성되는 의회가 다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신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정의 긴축정책에 대한 찬반투표로 여겨졌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의원들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사마라스는 대외채권단과의 긴축재정 규모 등 구제금융 최종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기는 도박을 걸었었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대외채권단이 보유한 국채의 절반을 탕감하고 긴축정책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아테네 증시는 신민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시리자가 집권하면 다시 재정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로 장중 한때 11%까지 빠지는 등 금융 불안 조짐을 나타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금융위기 재연 우려 확산
입력 2014-12-30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