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병역 문제로 선수생활 중단 위기

입력 2014-12-30 03:1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28)이 병역 문제로 선수생활 중단 위기를 맞았다.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배상문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최근 병무청에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29일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비자가 만료되는 배상문은 만료 시점 30일 이내에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

배상문은 2013년 1월 미국 영주권을 받아 PGA 투어에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병무청은 ‘1년의 기간 내에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에 체재’하거나 ‘3개월 이상 계속하여 국내에 체재하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으로 간주, 국외여행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배상문의 국외여행 연장 요청을 불허했다. 배상문은 최근 국내 골프대회 출전과 대학원 진학 문제로 국내에 133일 동안 체류했다. 이에 대해 배상문의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지평은 “배상문의 경우 영주권 취득 후 미국에서 1년 이상 실질적으로 거주한 ‘국외 거주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2014-2015시즌 PGA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세계랭킹 84위로 한국 남자 골프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를 기대해 왔다. 현재로선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