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요우커(遊客)’ 유치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요우커 유치는 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우커들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 몰리고 있어 경남 등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뒤지는 곳은 차별화된 유치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99만7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 늘었다. 관광수입은 147억8200만 달러(16조2276억원)로 지난해 연간수입 141억65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52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 폭증에 따른 고가 쇼핑이 늘면서 관광수입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지는 중국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지리산권 산악 관광지와 다도해 등 청정해역 관광지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요우커 모집에 나서고 있다. 도는 ‘경남미래 50년 전략’ 추진계획에 따라 통영 테마가 있는 관광섬 개발, 거제 장목관광단지 활성화, 창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경남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중국을 중심으로 경남 관광 후원 음식점, 재외공관, 한인회 등 해외 40여곳을 거점 삼아 상시적인 홍보활동을 펼친다. 온라인에서는 실크로드 한중 소셜네트워크 기자단 인원을 현재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북도는 최근 만리장성 프로젝트 전담조직을 구성, 자연자원과 전통문화 등 25개 중점과제를 내걸고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아시아 최고의 ‘장기 체류형 휴양관광지 제주실현’ 이라는 목표 아래 중국인 관광객 추가 유치에 뛰어들었다. 숙박시설 등 인프라를 갖춰 단순 경유형 관광지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요우커 등 외래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옹진·강화군 ‘섬투어’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인천에서 개발된 화장품인 ‘어울’을 판매하는 휴띠끄 4호점도 월미도 입구에 개장할 계획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체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광역 연계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창원·제주=이영재 주미령 기자 yj3119@kmib.co.kr
“요우커 잡아라”… 지자체, 팔 걷었다
입력 2014-12-30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