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8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NI는 2만800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2만6205달러)보다 1800달러(6.8%)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월 2일∼12월 24일 평균 원·달러 환율 1052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950만원가량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이 1인당 국민소득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8738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주요 35개국 중 25위에 해당된다. IMF는 내년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807달러로 3만 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주요국 중 24위로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와 GNI는 산출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수치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31위이던 한국의 1인당 GDP는 2010년, 2011년 각각 28위로 올라선 뒤 2012년에는 26위가 됐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각각 25위로 다시 상승했지만 내년부터 IMF가 전망치를 내놓은 2017년까지는 3년 연속 24위로 제자리걸음이 예상된다. 이는 같은 조건의 세계경제 속에서 비슷한 순위의 다른 나라들도 한국 정도의 성장은 이뤄내기 때문이다. 특히 IMF의 조사 대상인 세계 주요 35개국의 상당수가 한국보다 훨씬 앞서 경제 고도화를 이뤄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주자인 한국의 순위 정체는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징후로 풀이된다.
세종=이성규 기자
2014년 1인 GNI 2만8000달러… 2015년 3만달러 넘어설 듯
입력 2014-12-30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