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정리해고 이후 10여년간 지속된 코오롱 노사 갈등이 타결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노사 상생과 문화발전을 위한 일정 금액을 제3의 기관에 기부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부금은 정리해고자들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자 복직 대신 제3의 기관 기부라는 형식으로 노사 갈등이 타결됐다. 정리해고자들은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 본사에서 진행하던 천막 농성 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은 2002년부터 영업실적이 악화돼 2004년 15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코오롱은 2005년 2월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으나, 노조는 사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정리해고자들은 구미공장 내 송전철탑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자택 점거, 천막시위, 불매운동 등을 벌여왔다. 양측은 지난달 8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대화를 재개했다. 이웅열 회장과 정리해고자 대표인 최일배씨는 지난 26일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49재가 열린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만나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코오롱 측은 전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해고와 복직 요구로 이어지는 노사 대립 관계에서 벗어나 제3 기관에 대한 기부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사례”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勞使, 10년 응어리 풀고 악수
입력 2014-12-30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