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정국불안 악재와 배당락일(주식을 사도 배당금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날)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1% 넘게 떨어졌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0포인트(1.04%) 하락한 192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0.89포인트(0.56%) 내린 1937.27로 개장한 코스피는 지난 주말 계속된 미국 증시 상승세를 발판으로 장중 1940선을 돌파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193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그리스의 3차 대선투표 결과가 이날 밤 발표되는 것도 투자심리에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8억원과 166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76억원 순매수했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 투자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현금배당락지수(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지수 추정치)가 1.08% 하락한 1927.04였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보합권으로 마감됐다고 평가했다.
배당락의 영향으로 배당확대 기대가 컸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70% 하락했고, 현대차도 1.72% 떨어졌다. 반면 제일모직은 세계 양대 주가지수 편입 기대감에 9.96%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 펀드들의 벤치마크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는 30일(29일 종가 기준) 제일모직을 지수에 조기 편입하며,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내년 1월 5일 장 마감 후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12월 중(1∼26일)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기업(60개사)의 배당금이 2067억10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5개사·242억5000만원)보다 기업 수는 4배, 금액은 7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편 결과로 풀이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이번엔 그리스發 악재… 20P 급락
입력 2014-12-30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