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 무역보험公 사장 소환 조사

입력 2014-12-30 02:38
조계륭(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이 최근 파산한 가전업체 모뉴엘 측으로부터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일보 12월 18일 11면 보도)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29일 조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전 사장은 박홍석(52·구속기소) 모뉴엘 대표로부터 단기수출보험 및 수출신용보증의 여신한도 증액 등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모뉴엘 측이 조 전 사장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조 전 사장이 지난해 현직에서 물어난 뒤에도 옛 부하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해 청탁·알선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뒷돈을 챙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사장은 무보의 전신인 수출보험공사 시절부터 근무했고, 2011년 6월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0월 돌연 사표를 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의 비서팀장으로 일한 정모(47·해외도피) 전 영업총괄부장이 모뉴엘과 조 전 사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뇌물수수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