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가 기운 빠지면 우리 딸이 책임지고 고객관리를 맡을 겁니다.”
신애숙(59·여·사진 오른쪽)씨의 말에는 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쉽지 않은 보험영업의 길을 가고 있는 둘째딸 차수현(32)씨가 대견스러운 듯했다. 모녀는 한화생명 노원지점에서 2008년부터 함께 일하는 선후배이자 동료다.
신씨가 15년째 보험설계사(FP)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세 자녀들이었다.
신씨의 남편은 차씨가 중학생일 때 갑작스러운 간경화로 사망했다. 집안의 생계를 꾸려야 했던 신씨는 2000년 지인의 권유로 보험에 입문했다. 휴일도 반납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2008년 2만3000명에 달하는 한화생명 FP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에이스클럽 회원이 됐고, 2010년 이후 5회 연속 선정됐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차씨도 열성적이다. 보험 일을 시작한 후 자산관리 전문자격증을 땄고, 2012년 한화생명이 전자청약을 도입했을 땐 ‘1호 계약’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차씨에게 신씨는 든든한 지원군이지만 넘어서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차씨는 29일 “엄마와 함께 일하는 게 즐겁지만 벌써부터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진 않다”며 “내 나름의 방식과 노력으로 고객과 엄마에게 당당한 설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내가 힘 빠지면 딸이 고객관리 맡을 것”
입력 2014-12-3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