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을 뽑는 라이베리아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 출신인 조지 웨아(48·사진)가 당선됐다. 그것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압도적 표차로 꺾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실시된 라이베리아 상원의원 선거 최종 집계 결과 몬트세라도 선거구에서 웨아가 78%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아의 경쟁자는 엘렌 존슨 설리프 현 대통령의 아들인 로버트 설리프 후보로 11%를 얻는데 그쳤다. 몬트세라도 선거구는 수도인 몬로비아를 포함하고 있어 15곳의 선거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웨아는 1995년 AC밀란 소속 선수로 활동하며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상, 유럽 선수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상, 아프리카선수상 등을 휩쓸었다. 그는 이후에도 영국 프로구단인 첼시와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라이베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최고의 축구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웨아는 2000년대 들어 부정부패에 얼룩진 나라를 개혁시키겠다는 명분 아래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2005년에는 대선에도 출마해 1차 선거에서는 1위를 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낙선했다. 당시 경쟁 후보가 현 설리프 대통령이다.
웨아가 아직 젊고 또 이번에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향후 대선에 재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웨아는 귀국한 뒤 유럽에서 번 돈으로 자국 축구대표단을 지원하는 등 나라를 위한 활동에 돈을 많이 써 대다수 라이베리아인들이 존경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15명 뽑는 라이베리아 상원의원 선거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 조지 웨아 당선
입력 2014-12-30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