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10명 중 7명이 한 해에 수능을 두 번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의 노력을 평가받는 현재 수능 체제를 질타한 것이다. 중·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은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반대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는 찬반이 팽팽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 3∼23일 수험생 1203명에게 물었더니 83.6%가 올해처럼 쉬운 수능에 부정적이었다고 29일 밝혔다. 초유의 문항 오류 2건과 ‘물수능’으로 홍역을 치른 터라 불신·불만이 컸다. 상위권(81.3%)보다 중위권(85.4%) 수험생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중위권 학생들이 수능 난이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능을 연 2회 실시하는 것에는 67.4%가 찬성했다. 수능 초창기에는 8월과 11월에 시험을 치르고 둘 중에 높은 성적을 활용토록 했다. 하지만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한 번으로 변경됐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는 찬성(45.2%)과 반대(54.8%)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처럼 문제은행식 출제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49.5%)과 반대(50.5%)가 맞섰다.
수능의 EBS 연계에는 62.1%가 반대했다. 특히 ‘영어 지문 그대로 베끼기’ 식의 연계에는 71.9%가 부정적이었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번역해 외우는 방식의 학습법이 횡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은 ‘수능개선위원회에 바란다’는 주제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와 ‘수능개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출제 오류 재발방지, 자격고사화 등 전반적인 수능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수능 연 2회 실시해야” 67.4%
입력 2014-12-30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