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한파 녹인 ‘희망의 집’

입력 2014-12-30 02:36

부산시가 지역 기업체와 건축가의 재능기부로 추진 중인 ‘희망(Hope)의 집’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사진).

부산시는 ‘나 홀로’ 자립이 불가능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희망의 집’ 사업을 통해 제6호, 제7호 주택 입주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희망의 집 제6호는 주례동 심모(84)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50㎡규모의 5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다. 심 할머니는 정신장애가 있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홀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허리가 심하게 굽은 심 할머니는 화장실도 없고 추운 집에서 불편하게 살아왔다.

소식을 접한 경동건설이 재원을 기부하고, 올해 부산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손숙희(수가디자인건축사사무소) 건축사가 재능을 기부했다.

심 할머니는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도와준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제7호 주택은 반송동 건축면적 89.76m2의 4층 규모의 부산성베네딕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인 성분도 빛둘레 지역아동센터이다.

이 센터는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방과 후 교육지원이 어려운 결손가정 아이들의 보호와 생활지도를 위한 시설이다. 1987년 10월 당감동 별동네에서 개소해 1995년 택지개발로 철거되면서 임대건물을 전전하다 올해 재단에서 현재의 건물을 매입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된 노후건물로 센터의 기능에 맞지 않았다. 이에 이진종합건설에서 재원을 기부하고 동의대 신병윤(건축학) 교수가 디자인 및 진행 총괄을 재능 기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