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로 실종된 박성범 선교사 가족의 사례처럼 전 세계 169개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각종 사고나 범죄 피해 등에 노출돼 있다. 최근 4∼5년 동안 한국 선교사들은 교통사고와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모두 현지에 대한 사랑을 쏟기 위해 이동하다 변을 당했다.
전명진 볼리비아 선교사는 지난해 12월 차량 사고로 소천했다. 전 선교사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의 접경지대에 거주하는 과라니족 사역을 위해 이동 중 타이어 펑크로 차량이 전복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현지인 신학 교육을 위해 운전하며 이동 중이던 방효원 선교사 가족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해 방 선교사 부부와 자녀 4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앞서 2012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이엘리야 선교사가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을 받고 과다출혈 등으로 소천했다. 2010년에는 필리핀 조태환 선교사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범죄 피해의 대상이 됐다.
선교계에서는 한국을 다녀가는 안식년 선교사만 1년에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교사들은 활동 특성상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사고에 노출돼 있다. 선교사 비자 발급을 하지 않고 있는 이슬람권 국가나 아시아 A국의 경우 상당수 선교사들이 비자 갱신을 위해 인근 국가를 왕래하는 경우도 많아 사고 발생 확률은 높아진다.
김진대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은 “복음 전파를 위해 세계를 오가는 선교사들은 사고 발생이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선교사들은 해당 국가 상황이나 위기 정보를 숙지할 뿐 아니라 동료 선교사들의 이동경로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169개국 파송 선교사들 각종 사고·범죄 노출
입력 2014-12-3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