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다음 달 13일 소형 SUV인 ‘티볼리(사진)’를 공식 출시한다. 이탈리아 휴양 도시의 이름을 딴 티볼리는 2011년 코란도C 이후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가격대는 1630만∼2370만원으로, 중대형 SUV에 강점을 보였던 쌍용차가 내놓은 첫 소형 SUV다. 1.6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동급 최다인 7개의 에어백을 장착했고 전폭(1795mm)과 적재공간(423ℓ) 등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이 중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40%에 이른다. 쌍용차 측은 “합리적인 가격의 SUV로 가격 부담 때문에 SUV 구입을 망설여 왔던 소비자들에게 탁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정리해고, 오랜 파업과 소송 등으로 적자가 계속됐던 쌍용차가 티볼리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실제로 티볼리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티볼리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난 22일 전후로 주가도 10% 이상 뛰었고, 대리점에도 문의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은 쌍용차가 티볼리 판매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서 30일 현재 18일째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한상균 전 쌍용자동차지부장이 민주노총 첫 직선제 위원장에 당선됐다. 가수 이효리가 트위터에 올린 ‘티볼리 발언’과 해프닝으로 끝난 무료 광고 논란도 쌍용차에 부담이 됐다. 굴뚝 농성은 내년 주요한 노동 이슈가 될 전망이지만, 사측과 해고자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티볼리가 안팎의 어려움을 헤치고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남도영 기자
‘티볼리’ 1월 13일 출시… 쌍용차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4-12-31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