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생각·태도 뜯어고쳐야”

입력 2014-12-30 02:30
한국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2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 스포츠필드에서 점프를 하고 있다. 21명의 우리 선수들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을 다듬는 훈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 스포츠필드에서 이틀째 현지 적응 훈련을 갖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욕적인 자세로 주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둔 우리 선수들에게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대학 스포츠필드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생각, 접근법,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뜯어고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당초 예상됐던 스트라이커 부재나 골 결정력 부족, 수비 조직력 난조 등에 관한 해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누구를 원톱 공격수로 쓰느냐, 득점을 어떻게 이루느냐 등의 전술적 문제를 논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해결해야 할 원칙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부임 후 한국축구를 가까이에서 살펴본 그는 “주로 K리그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축구는 볼을 점유하려고 하지 않고, 수비하는 데 신경을 더 많이 쓴다”면서 “최대한 볼을 많이 점유하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욕적 자세를 선수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게 현 시점에서 내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선수라도 그 자리에서 공을 잡는 순간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자기 플레이를 강행해야 한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인 셈이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때 선수들뿐만 아니라 팀도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요르단, 이란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패스, 슈팅, 드리블, 스로인 등 모든 플레이를 집계해 선수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뛰었는지를 보는 지표 ‘플레이 액션’이 두 경기에서 모두 1000개를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수치가 승리와 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주도적인 공격 축구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축구 대표팀에서 제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