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개봉되는 영화는 5편이다. 옛날에는 성탄절과 연말에 이어 1월 1일 신정(新正)도 극장가 특수에 속했으나 요즘은 구정(舊正) 설 연휴에 밀려나면서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새해 첫날을 보내는 관객도 적지 않다.
관심을 모으는 영화는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아 가족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테이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테이큰 3’다.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1월 개봉 예정 외화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테이큰 3’가 1위에 올랐다.
벨기에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이 연출하고 마리옹 코티아르가 출연한 ‘내일을 위한 시간’은 힘겨운 현실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되찾고 싶은 산드라와 보너스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동료들. 과연 산드라는 ‘내일’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일본 애니메이션 ‘하늘의 유실물: 영원한 나의 새장’은 시냅스라는 우주에서 떨어진 귀엽고 섹시한 엔젤로이드와 함께 살고 있는 평화주의자 도모키의 모험을 그렸다. 일본 영화 ‘하이킥 엔젤스’는 무술 실력을 갖춘 영화 동아리 여고생들이 폭력배들과 대결하며 액션 영화를 완성해 나가다는 얘기를 다루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세계 3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실황을 1일 저녁 7시 중계한다. 193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지구촌의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다. 뛰어난 음향과 압도적인 스크린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1월 3일 저녁 8시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중계된다. 지난해 베를린 필을 통해 솔로이스트로 데뷔하며 거장다운 신명과 그만의 색으로 찬사를 받은 노장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91)가 연주에 나선다. 2012년 코리안심포니와 협연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의 연주를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희망찬 새해 첫날… 가자! 극장으로
입력 2014-12-31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