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 가족 3명을 포함, 162명이 탄 말레이시아 국적 여객기가 28일 인도네시아 자바해 상공에서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실종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탑승자 전원의 생사는 불분명하다.
28일 오전 5시35분(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 QZ8501편(사진)이 이륙 42분 만인 오전 6시17분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 인도네시아 당국과 에어아시아 측은 “여객기가 기상 악화에 따른 항로변경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폭풍우를 피하려고 바다 위 상공을 선회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당시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5명과 승객 15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중에는 유아 1명과 어린이 16명도 포함돼 있다. 사고기에는 기장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인이 155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국적 부조종사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영국 국적 승객이 1명씩 타고 있었다.
한국인으로는 박성범·이경화씨 부부와 이들의 아이 1명 등 일가족 3명이 타고 있었다고 에어아시아와 외교부가 확인했다. 전남 여수의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인 박씨 가족은 지난달 1일 현지 체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가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조사관 3∼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군 초계기를 보내 수색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코 무르잣모조 인도네시아 교통부 항공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종 여객기로부터 조난 신호는 없었다”면서 “교신이 끊겼을 당시 여객기는 수마트라섬 동쪽 벨리퉁섬과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사이 상공에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구조팀을 꾸려 교신이 끊긴 벨리퉁섬 근처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다 오후 5시30분쯤 기상 악화로 항공수색을 중단했다. 하디 무스토파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기상 여건이 좋아질 경우 29일 오전 일찍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가 항공사로 아시아 전역에 노선을 두고 있다. 실종된 기종은 에어버스 A320-200이다.
임세정 백민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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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04:06 수정 2014-12-29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