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건설… 계파 독점 깨 ‘통합대표’ 될 것”

입력 2014-12-29 03:41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김지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8일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의원은 29일 출마를 선언한다.

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과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감동적인 양보로 타협할 줄 아는 ‘강한 야당’을 만들고, 계파 독점을 깨고 탕평인사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는 ‘통합대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또 “저는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 정권을 다시 찾는 일 외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다”며 문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친노(친노무현)계를 대표하는 문 의원을 염두에 둔 듯 “특정 계파가 (당권을) 독점하면 당내 분위기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문 의원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섞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6개 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지방의원 비례대표 할당제, 공천심사위 폐지, 중앙당 국고보조 시·도당 배분 등 혁신안도 발표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안 된다는 소신을 이미 밝혔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문 의원과 각을 세우는 비노 진영이 박 의원과 손을 잡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 의원은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돌려 “내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박 의원은 회견 전에는 서울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회견 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새정치연합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강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의원은 ‘불출마의 변’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대구에서 오랜 꿈을 이루고 싶다”였다. 대구 지역구 의원으로 생환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 야당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