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해결사 문태종은 1, 2쿼터에서 15분 45초나 뛰었지만 2득점에 그쳤다. 관중석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토미 스티븐슨) 앞에서 체면이 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문태종의 손이 달아올랐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9점을 쓸어 담아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문태종은 해결사 본능을 맘껏 뽐내며 아버지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문태종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동부와의 방문경기에서 20득점을 올려 팀의 90대 78 승리를 이끌었다. 데이본 제퍼슨도 25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LG는 이날 동부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낚으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12승19패로 8위. 3위 동부는 20승11패가 됐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5-35로 동부의 10점 차 리드였다. 동부는 높이를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14-9로 앞섰다. 윤호영(196㎝)-김주성(205㎝)-데이비드 사이먼(205㎝)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에 막힌 LG는 외곽에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점슛을 12개 던졌지만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LG는 3쿼터 들어 동부가 흔들린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렸다. 63-59로 경기를 뒤집은 채 4쿼터를 맞은 LG는 문태종의 3점슛, 제퍼슨의 골밑슛으로 경기 종료 6분 전 74-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동부는 김주성(15점 10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LG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LG에 너무 쉽게 득점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인천에서는 부산 KT가 인천 전자랜드를 80대 69로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며 5위로 올라섰다.
김태현 기자
해결사 본능… 문태종 3·4쿼터에만 18득점
입력 2014-12-29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