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샴푸] 케라시스 샴푸, 7배 비싼 아베다보다 고루 고득점

입력 2014-12-30 02:08
평가단에게 전달된 두피 보호 샴푸들. 선입견을 배제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투명용기에 담아 보냈다.
머릿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제일기획이 서울과 도쿄, 상하이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 도시 여성들 모두 ‘가장 아름답기를 꿈꾸는 신체 부위’로 눈과 함께 머릿결을 꼽았을 정도다. 얼굴 이상으로 모발 관리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성분과 기능의 샴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샴푸 시장에는 두피 관리와 탈모방지 효과가 있는 기능성 샴푸들이 뜨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 탈모도 적지 않고, 부드러운 머릿결과 함께 풍성한 모발량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두피관리 및 탈모방지 샴푸 어떤 것=한방 샴푸 려의 ‘자양윤모’ 샴푸, 엘라스틴의 ‘스칼프테라피’ 샴푸, 케라시스의 ‘네이처링’ 샴푸가 두피 관리 및 탈모방지 기능을 강조한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 샴푸들이다. 수입 브랜드로는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베다의 ‘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가 있다. 자양윤모 샴푸는 황금, 감초, 백자인 등 한방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스칼프테라피 샴푸는 로즈마리 타임추출물 등 서양허브 원료와 비타민 복합체가 주원료다. 네이처링 샴푸는 바다포도 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는 아유르베딕 허브, 강황과 인삼 혼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샴푸의 품질이 어떤지 국민일보가 전문가를 위촉해 살펴봤다.

◇누가 어떻게 평가했나=강옥진(행복이 가득한집 패션 뷰티 팀장), 김은희(뷰티샵 바이라 디자이너), 김정숙(장안대학교 뷰티디자인과 헤어 전공), 김현주(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분당점 원장), 피현정(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상 가나다순)씨가 평가를 맡았다.

이들에게 4가지 샴푸 적당량을 투명한 통에 담아 보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품 브랜드와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다.

평가자들은 세정력, 모발의 윤기와 탄력, 두피 상태, 향 등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이미 시중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제품들이어서 항목별로 제일 좋은 순서대로 4점부터 1점까지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평가를 바탕으로 1차 구입의사를 물은 다음 제품의 성분과 가격을 알려주고 2차 구매의사를 물었다.

◇평가 결과=샴푸 역시 비싸다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고가 제품으로 최저가 제품보다 7배 이상 비싼 제품인 아베다 제품은 세정력과 모발 윤기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반면 아베다의 7분의 1 가격인 케라시스 제품은 세정력과 모발 윤기, 향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는 등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역시 성분에 민감했다. 려 제품을 1차 구매의사에서 2점을 주었다 성분과 가격을 알고 난 다음 4점으로 바꾼 강 팀장은 “한방 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천연유래성분이 많아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4번(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 제품이 모발 탄력과 두피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봤지만 페녹시에탄올이 들어 있어 구매가 주저된다”고 말했다. 페녹시에탄올은 미국 FDA가 최근 ‘신경계를 교란시켜 구토, 설사, 호흡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물질이다.

평가자들은 국산 브랜드 샴푸들에 대해 “두피모공을 막아 건강한 머릿결을 해치는 실리콘 성분과 방부제인 파라벤, 설페이트 계열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조언=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샴푸를 선택해서 취침 전에 머리를 감고는 잘 말린 다음 잠자리에 드는 것이 머리 감기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스타일링 등을 이유로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머리를 감는 이들도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땀 피지가 먼지와 섞여서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강 팀장은 “두피와 모발 특성이 너무 차이가 나 어느 한 가지 샴푸를 쓰기 어렵다면 두 가지를 번갈아 사용하라”고 말했다. 두피는 지성이고 모발은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라면 하루는 두피 세정력이 강하고 사용감이 상쾌한 기능의 샴푸로 감고 다음날은 모근 강화 기능 샴푸로 감으라는 조언이다.

피씨는 “머리 감기 전에 두피 마사지를 하면 두피 건강에 효과적”이라면서 실천을 권했다. 머리를 숙인 채 두피 브러시로 목부터 정수리 쪽으로 빗어 주면 혈액순환을 돕고 두피 세정이 용이하도록 만들어 준다.

김 교수는 “약 1분간 머리 전체를 미온수로 충분히 헹궈 노폐물을 1차적으로 제거한 다음 샴푸 거품을 충분히 내서 두피 곳곳에 펴 바르고 손가락 평평한 부분으로 힘을 뺀 상태에서 가볍게 두피를 문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