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의 악몽… 열달새 700명 사망·실종

입력 2014-12-29 02:23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는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만 올해 세 번째다. 비행기가 갑자기 실종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분쟁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다. 세 건의 인명피해만 총 700명가량이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객기가 호주 인근 인도양에 추락해 탑승자 239명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탑승객 다수를 차지하는 153명이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다국적 합동 수색팀이 인도양 인근에서 광범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블랙박스나 기체 잔해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4개월 후인 7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295명 전원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세력이 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격추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가해자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말레이기 격추사건의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외부에서 날아온 여러 개의 고에너지성 물체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인도양에서 실종된 여객기의 경우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아 책임 소재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MH17편 사고는 다른 항공사들이 지나가지 않는 위험한 항로를 운항한 항공사 측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