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들에게 전달된 ‘악성 이메일’이 6000통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내부 업무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도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은 지난 9일부터 4일간 한수원 직원들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 5986건이 집중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한수원 직원은 3571명으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이다. 도용된 한수원 퇴직자의 사설 이메일 계정 55개를 포함해 총 211개 계정에서 다량의 악성 메일이 발송됐다.
합수단은 악성코드 분석 결과 파일 실행 방해, 네트워크 장애 유발, 디스크 파괴 등 3가지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삭제했지만 첨부된 아래한글 파일까지 열어본 일부 직원은 10일 오전 11시 컴퓨터 디스크가 파괴됐다. 해커가 2차 공격을 예고한 크리스마스 이후 이상 징후가 없는 상태지만 합수단은 사이버 공격이 종료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해커가 다시 이메일을 뿌릴 수도 있다”며 “불법 공격에 합법으로 대응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조 사장은 서울 한수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속되는 사이버 공격은 원전 운영과 무관하며, 모두 안전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조민영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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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이버 공격 계속되고 있다”
입력 2014-12-29 02:38 수정 2014-12-29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