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한 서비스 바람이 은행에도 불고 있다. 간편결제와 함께 불어닥친 ‘핀테크’(금융+기술) 열풍이 은행으로 넘어왔다. 모바일 금융시장 선도를 위해 본부에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웨어러블 뱅킹(Wearable Banking)’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비밀번호만으로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조회하고, 본인 인증 서비스도 할 수 있는 ‘워치뱅킹(Watch Banking)’ 서비스를 내년 1월 초부터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손 안의 은행인 모바일 뱅킹을 넘어 은행을 입고 다니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캐나다 법인에 원큐(1Q)뱅킹을 도입했다. 개인 간 금융직거래 방식으로 전화번호를 통해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 중국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IPTV로 홈쇼핑을 보다가 원하는 물건이 나올 때 바로 결제할 수 있는 ‘TV머니’ 서비스를 지난 8월 출시했다. 선불식 TV전용결제서비스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은행의 현금IC카드를 이용해 계좌조회와 이체 및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TV뱅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간편성에 ‘확장성’까지 더한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PB(프라이빗 뱅킹)의 모바일화’를 추진한다. 은행이 가진 고객 데이터를 활용, 해당 고객에게 맞는 재테크 전략을 수립해 모바일 계좌를 통해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관련 조직도 개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금융사업단 내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IBK기업은행도 스마트금융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핀테크 전략을 수립 중이다. 권선주 행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언제 어디서나 은행 영업점과 동일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옴니채널 기반인 통합 플랫폼 ‘IBK 원뱅크’를 내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애 기자
때마침 분 핀테크 열풍… 금융권 ‘웨어러블뱅킹’ 박차
입력 2014-12-29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