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터넷 엿새째 먹통… 휴대전화 3G망도 끊겨

입력 2014-12-29 02:54 수정 2014-12-29 09:26
북한의 인터넷 접속 장애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8일에도 북한의 주요 매체 웹 사이트가 접속불량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23일 접속이 끊겼던 북한의 인터넷망이 27일 저녁 9시 반 현재도 마비상태”라고 보도했다.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 3G망 접속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에도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와 ‘류경’, ‘려명’은 접속이 안 되는 상태다. 또 독일 베를린에 서버가 있는 대외용 포털 사이트 ‘내나라’의 경우 접속이 간헐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27일 대변인 담화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보수 세력들이 성탄절에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열대수림 속에 서식하는 원숭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은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최근 북한의 인터넷망 불통 사태는 미국의 해킹 보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니 계열사들의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의 접속 장애가 4일 연속 이어졌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SCEA) 측은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후 3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쯤 트위터를 통해 “엔지니어들이 온라인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도 같은 날 “비디오 게임 업계가 온라인 게임 방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PSN은 24일 오후부터 심각한 접속 장애를 겪었다. 장애 발생 시작 시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다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온라인에 배포된 때와 시간상으로 겹친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게임·영화·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엑스박스 라이브 역시 25일 접속 장애를 겪었으나 26일 복구됐다. 현재 ‘리저드 스쿼드’라는 해커가 두 회사에 대한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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