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시집 ‘노동의 새벽’이 출간 3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나왔다.
출판사 느린걸음 측은 “개정판은 초판본을 온전히 재현하는데 역점을 뒀다”며 “지금은 보기 힘든 초판본의 납활체를 고스란히 살려냈으며, 표지는 오래된 인쇄기법인 실크 인쇄를 사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로운 작품이나 글이 추가된 것도 없다.
1984년 출간된 ‘노동의 새벽’은 공장 노동자였던 27세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첫 시집으로 가장 빼어난 노동 시집,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오랫동안 금서로 지정됐지만 100만부 가까이 팔렸다.
‘노동의 새벽’은 ‘단일 시집으로서 가장 많이 노래로 만들어진 시집’이기도 하다. 수록된 42편의 시 가운데 ‘가리봉시장’ ‘지문을 부른다’ ‘노동의 새벽’ ‘시다의 꿈’ ‘진짜 노동자’ ‘바겐세일’ 등 20여편이 노래로 만들어져 불렸다. 가수인 고 신해철씨는 2004년 윤도현, 한대수 등과 함께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30년 만에 개정판 출간
입력 2014-12-29 02:29